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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아이가 고대 인더스 문명에서 출토된 장난감을 찰흙으로 만들어 보고 있다




 서수원 희망샘도서관 '문명사교육 시간. 교과서에서나 볼 법한 유물을 아이들이 찰흙으로 빚고 있습니다. 고대 인더스 문명에서 발굴되었다는 이 놀이판은 뱅글뱅글 돌아가는 홈을 따라 손을 대지 않고 흙구슬을 빨리 굴리는 사람이 이기는 식의 장난감입니다. 전 시간까지는 도화지에 동그라미를 그리던 아이들이 갑작스런 찰흙 등장에 난감해 하던 게 5분전이었는데, 어느 새 찰흙을 뭉쳐 장난을 치는 모습이 찰흙싸움이라도 날 것 같습니다. 역시 놀이는 손으로 조물조물 거리는 놀이가 최고인가 봅니다. ‘놀이 같은 수업으로 즐거운 토요일 오전11, 서수원 희망샘도서관 예술로 배우는 인류 원() 문명수업에 다녀왔습니다.



 > 서수원 희망샘도서관 '예술로 배우는 인류 원 문명' 시청각, 이론 교육 모습



철학을 담아낸 문명사 교육

 

 초암교육예술연구소 손채수 소장이 진행하는 예술로 배우는 인류 원() 문명은 매주 토요일 오전, 서수원 지역 초등학교 고 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등의 고대문명사를 강의하는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기본적인 사실 부터 시작해서 길가메시 서사시, 리그-베다 와 같은 고대 텍스트는 물론 유물을 직접 만들어보는 활동까지 진행하고 있는데요. 손 샘은 지금 문명의 근거를 이루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 서구의 그리스-로마 철학에서 나와서 발전의 기재가 되었음에도 너무 인간중심적이고 물질적인 사고 등 문제가 많다고 생각 한다그리스-로마 이전의 문명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면서 거기서 인간의 지혜, 이런 것들을 찾아보는 수업을 만들고 싶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손 샘은 또한 요즘에 다문화 사회라고 많이 이야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너무나 (한쪽으로) 치우친 의식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그런 부분들에서 아이들이 특히 앞으로의 다문화 세계에서 세상을 보는 편견 없는 사고를 가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 교육에 참가한 아이들은 어른들에게도 생소한 리그-베다와 같은 힌두교 경전도 익숙한 듯 읽어나갔습니다. 이 수업은 매 회마다 이론 수업을 먼저 진행하고 뒤에 체험교육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리그베다는 기원전 1000년경에 만들어진 인도의 가장 오래된 문헌(文獻)으로 브라만교 및 힌두교의 근본 성전(聖典)이다. 10권 1028의 시구(詩句)로 되어 있으며, 자연신 숭배의 찬미가(讚美歌)를 중심으로 혼인·장례·인생에 관한 노래, 천지 창조의 철학시(哲學詩), 십왕 전쟁(十王戰爭)의 노래 등을 포함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한국어판]




> 초암교육예술연구소 손채수 소장이 '리그 베다'의 창조신화를 아이들과 같이 읽으면서 설명해주고 있다




아이들이 '느껴보는' 고대의 '세계관'


 고대 문명사라는 특성상 역사적 사실이나 경전 속 내용이 그렇게 쉽지는 않지만 대부분 '신화'인 까닭도 있고,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강의 내용에 아이들의 망설임은 극히 적어보였습니다. 손 샘은 "삼월부터 시작해서 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더스 문명 등의 강의를 거치며 아이들이 익숙해진 것 같다""어른들보다 더 접근하는데 쉬워한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체험교육에도 고대 문명의 '세계관'을 담으려고 하는 부분은 인상 깊었습니다. 이 날의 체험교육은 도화지에 '''소용돌이', '삼각형' 그려보기. 무작정 '예쁘게' 그리는 게 아니라 손 샘은 "원을 그리고, 소용돌이를 그려보며 발산하고 수렴하는 에너지를 느껴보라"고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그리고는 이내 자로 잰 듯 소용돌이를 그리고 있는 아이의 손을 붙잡고 "그리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리는 그 느낌에 집중해보라"며 함께 소용돌이를 그려봅니다. 손 샘은 이 '느낌'의 연장선을 따라 아이들과 소용돌이 모양의 찰흙 반죽 장난감을 만듭니다. 손 샘은 "구심력, 원심력, 우주적인 힘, 정반합(과 같은 고대 문명 철학) 같은 것들을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공부스럽다고 생각하는 방식'이 아닌, 예술적 교습법을 통해서 아이들이 그냥 따라하면서 '이게 뭐지?'라고 한 번씩은 생각해보게 하는 수업, 그게 연결이 되어서 인도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손 샘은 "특별히 역사를 가르치는 것에 중점을 둔다기 보다는, 아이들이 배우면서 느끼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요즘 아이들은 자기 손으로 무엇을 능동적으로 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은데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이 '생각하는 손'을 배우고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 왼쪽 : 소용돌이를 '예쁘게' 그리던 아이에게 휘리릭 그리면서 운동하는 '에너지'를 느껴보라고 손채수 소장이 이야기해주고 있다.

 > 오른쪽 : 그린 그림 두 장을 이어붙여 '안경'이라며 장난하는 아이들의 모습




문명사 교육으로 마음을 '풀어가는' 아이들


 참가하고 있는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취재 중에 만난 호기심 많은 5학년 경안이는 역사가 재밌고 대학 가면 역사학과에 가고 싶어서 이 수업을 듣는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붙임성' 좋고 수업에 적극적인 아이는 함께 방문한 고영직 문학평론가님과 수업을 같이 듣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 모든 아이들이 경안이 '같지'는 않은가 봅니다. 여느 수업과 다르게 장난을 치거나 딴 짓을 하는 아이들도 드문드문 보이는게 역시 초등학교 수업의 '묘미'. 한편으로 떠들거나 수업에 딴죽을 거는 아이들도 종종 있는데 그렇게 크게 제지를 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손 샘은 "마음에 그늘이 있는 아이들도 수업에서라도 다 풀어나갈 수 있게 크게 제지를 하지 않는다""그 시기에 아이들이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예술적 교습법을 통해 사람 안에 있는 아름다움, 주변에 있는 아름다움도 느껴 세상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나갈 수 있게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 왼쪽 : 찰흙을 반죽하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어보라는 듯 손채수 소장이 아이들과 함께 찰흙을 책상위로 '던져보고' 있다.

 > 오른쪽 : 열심히 찰흙을 빚고 있는 경안이 모습





 > 왼쪽 : 아이들의 쉬는 시간. 떠들석하다.

 > 오른쪽 : 한 아이가 자신의 장난감에서 제일 빨리 구슬이 굴러갈거라며 트랙을 '일부러' 짧게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경기문화예술교육 웹진 지지봄봄 http://www.gbom.net/


지지봄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