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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호 더봄 | 좌담회
문화, 예술, 교육에 대한 연찬
일시: 2016.9.30   16:00 - 19:00
장소: 커뮤니티펍(인천 서구 승학로 531)
참석자
 - 조정훈(편집장/우리동네사람들)
 - 유상용(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
 - 임정아(우리동네사람들/발도르프학교 교사)
 - 이성희(북가좌초등학교 교사)
 - 정수진(우리동네사람들/국제개발NGO 활동가)
 - 이광민(활동가/前(전)시민사회단체 실무자)
 - 박아롬(지지봄봄 담당자)
 - 한상은(녹취록 작성)





조정훈

  안녕하세요? 지지봄봄 19호 편집장을 맡게 된 조정훈입니다. 먼저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여는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어느 마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제사를 올리는데 마을에 고양이가 많았나 봅니다. 제사를 올릴 때면 제사에 방해가 되는 고양이를 우리 안에 가두고 제사를 지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마을에는 더 이상 고양이가 없었지만 제사 의식은 여전히 남았습니다. 사람들은 제사를 올릴 때가 되면 이웃마을에서 고양이를 데리고 와서 우리에 넣고 제사를 지냈습니다. 고양이를 구하지 못하면 제사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 누구도 제사 때 왜 고양이가 필요한지 의문을 갖지 않았습니다.

 

참 어이없는 사례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의 일상을 가만히 돌아보면 이렇게 목적과 수단이 뒤바뀐 상황이 참으로 많습니다. 가장 흔한 예로 행복하기 위해 돈을 벌기 시작했지만 어느새 돈 버는 것 자체가 인생의 목적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많습니다. 문화예술교육 역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도구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교육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상황을 목도하기도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공동체 역시 그렇습니다. 공동체는 사람들이 함께 행복한 삶을 꾸리기 위한 수단입니다. 공동체 자체가 목적이 되면 결국 돈으로 건물을 짓고 사람을 모여 살게 하는 것만으로 행복의 요건이 갖추어졌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본말이 전도된 상황이 곳곳에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문화예술교육이 꽃피는 장으로서의 공동체를 조명합니다. 문화예술교육을 삶의 현장에서 구현해가고 있는 공동체를 살펴보고, 문화예술교육이 공동체 내에서 발현되는 조건이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공동체가 문화예술교육을 꽃피우고, 그렇게 꽃핀 문화예술 교육의 장이 다시 공동체를 살찌우는 순환의 고리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만나봅니다


  위 이야기가 이번 지지봄봄 19호의 큰 방향입니다. 오늘 좌담회는 위 이야기를 바탕으로 문화예술교육이라는 키워드를 살펴보는 것이 목적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아마도 평소에 문화예술교육이라는 키워드에 대해서 한 번도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을 이른바 비전문가로만 초청했습니다(웃음).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각자의 삶이 문화예술이고, 예술적인 삶을 살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했던 분들인데요, ‘연찬’의 방식을 도입해서 함께 이 자리를 꾸려보고자 합니다. 
  문화예술교육이라는 담론은 아주 오래전부터 계속 이야기되어 왔습니다. 요즘 이루어지는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비판적 접근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러한 정보를 배제하고, ‘문화’, ‘예술’, ‘교육’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누군가가 한 이야기를 분석하기보다 내 마음속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에서 원래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은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했으면 합니다.

  그럼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 겸 오늘 주제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해주셨으면 해요.



임정아

  저는 주로 우리동네사람들(이하 우동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고 커뮤니티펍0.4k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서울 발도로프학교에서 정원 가꾸기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전에 보내주신 지지봄봄 주제와 방향을 보며 문화예술교육, 본래의 목적이 뭐였을까?’에 대해 생각해보았어요. 문화예술이나 공동체라는 키워드에 대해 생각해봤는데요, 이 자리에서는 그 동안 배웠거나 알았던 것을 이야기하기보다 좌담회에 함께한 분들과 문화예술이라는 것을 다시 찾아가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문화예술교육이 나의 삶에서는 뭐였지? 나는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 하는 생각을 하며 기대감으로 왔습니다. 


유상용

  저는 강화도에 살고 있는 유상용입니다. 동네에서 진강산마을교육공동체활동을 하는데요, 장터도 열고 아이들 교육프로그램과 학부모를 위한 프로그램도 실행하며 동네 사람들이 서로 편안한 사이가 되어 아이들도 맡길 수 있는 관계 만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 스즈카커뮤니티와는 7년 전부터 같이 일을 해오고 있고요. 이번 주제를 처음 들었을 때는 역시 막연하구나했어요(웃음). 저도 정아씨랑 비슷한 생각이 들었는데요, 낯선 메뉴가 나왔을 때의 느낌이랄까, ‘일단 먹어보자. 탐구해보자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요. 떠올려보니 일상 속에서 항상 함께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인데 깊게 생각해보지 않고 그저 누리고 있었구나생각했습니다.


박아롬

  저는 교육지원센터에서 기획지원사업을 맡고 있어요. 비평연구 웹진 지지봄봄과 문화예술교육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돕는 불가사의한 자율학습모임 & 프로젝트 지원사업’, 기획자, 활동가, 실무자, 전문가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경기도넛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기고백을 해보자면 저는 올해 들어 제가 만나고 있는 것이 진정한 문화예술교육인지 혼란스러워졌어요. 제가 사는 동네에 꽃집과 카페가 새로 생겼는데 사장님들끼리 친해지셔서 베이커리와 꽃을 섞어 관계를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것을 보며 바로 이런 것이 문화적이고 예술적인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대상과 프로그램만 있을 것 같은 문화예술교육이라는 명칭이 싫어지더라고요(웃음). 굳이 그 단어를 쓰지 않아도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새로운 분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는 담당자입니다.



정수진

  저는 정수진이라고 하고요, 우동사에 산지는 2년 반 정도 됐습니다. 저는 1년의 6개월은 인도에서 국제개발 NGO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겨울에는 인도에서 지내고 봄, 여름은 우동사에서 하고 싶은 것들,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오기에 앞서 문화예술교육이란 뭘까 하는 고민을 했어요. 아주 익숙한 단어지만 내 삶과는 멀리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이유는 문화예술은 누군가에게 잘 평가받아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평가받을 기회가 없다든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 예술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사는 일상이라든지 취미 생활도 예술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동사의 작은 모임부터 오늘 이 자리까지도 문화나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렇게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같이 이야기하며 키워드에 대해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이성희

  나누어주신 페이퍼에 저의 소속이 북가좌초등학교 교사라고 되어 있는데, 정말 생소한 저의 소개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웃음). 지금은 2년 반 정도 육아휴직을 하고 우동사에 살면서 22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처음에 주제를 들었을 때는 내가 뭘 알 수 있을까하는 생각부터 들었는데요, ‘문화’, ‘예술’, ‘교육을 하나씩 음미해보니 외부에서 이야기하는 단어들이 아니라 내가 느끼는 예술은 언제 그리고 어느 시점이었나하는 질문으로 되돌아왔어요. ‘이건 예술이야라고 정의되지 않았을 뿐이지, 일상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드는 순간들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우동사 2층에 사는 오빠가 기타를 연주하며 자주 노래를 불러요. 그런데 그 소리가 어떤 때에는 시끄럽게 들리고 어떤 때에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려요. 아이를 재워야 한다거나 다른 일을 해야 할 때는 오빠의 연주가 소음이지만 여유가 있고 편안한 상태일 때는 오빠가 이렇게 노래를 좋아하는구나, 같이 사는 사람 중에 이렇게 흥이 있는 사람이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예술이라는 것이 뭔가를 보는 시선이 중요하다면 그것을 보는 내 마음의 상태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광민

  저는 이광민입니다. 저도 우동사에서 같이 살고 있고요. 요즘에는 커뮤니티펍을 돌보는 일을 같이 하며 집에서 놀고 있습니다. 전에는 개신교 NPO 단체의 실무자로 일했고, 작년에는 마을공동체만들기에서 일했습니다. 올해는 백수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직장을 다니면서 활동을 할 때와 지금의 감각은 조금 다르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은 내 시간을 어떻게 채울까? 어떤 내용들로 무엇을 만들까?’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오늘 문화예술교육 좌담회 제안 받고서는 이 자리를 통해 나에대해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획가 될 것 같습니다.

  지역에 있는 생활문화모임 활동하시는 분께 들었던 말이 기억에 남아요. ‘문화는 생활양식이고 예술은 그중에 도드라진 부분이 표현되는 것, 즉 자기 개성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의식주에 대해 이야기 하시면서 생활의 작은 부분들을 살리라는 말을 하셨던 게 마음에 남았어요. 누군가에게는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는 소소한 일이 저에게는 삶이 살아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정훈

  오늘 자리는 어디서 듣거나 보거나 추측했던 을 이해하기보다 내 안에 있는 문화’, ‘예술’, ‘교육이란 키워드를 확인해보고 구체화시켜 보고 싶습니다. 이 세 가지 키워드는 하나하나 꽤나 큰 이야기들인 것 같아요. 이번 호의 기획 키워드이기도 한 공동체까지 포함하여 네 가지 키워드를 꽤 오랫동안 살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예술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해서 진행을 해보려고 합니다.


  화이트보드를 준비했는데요, 주제에 대해 각자 생각해보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해볼까요? 



키워드1) 예술이란? / 나는 예술가인가?



유상용

  예를 들어 그림은 빛이 들어오는 것이고 노래는 파장이나 파동이 나에게로 와서 머리나 가슴에 공명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공명이라는 것이 직접적인 자극이 아니지만 파동을 같이해서 함께 따라 움직이는 것이 재미있더라고요. 사람들 마음에도 실제로 그런 작용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예술가인가?”하는 물음을 돌아보며 어릴 때 나뭇가지로 땅에 그림을 그리는 것, 웃고, 울고, 제사지낼 때 곡소리가 노래가 되는 것 등이 생각났어요. 우리는 외부 자극에 반응해서 표현을 하니까 누구든 타고난 예술가라고 생각해요. 그에 반해 외부에서 쌓인 것을 습득하는 것이 문화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정아

 

  ‘나는 내가 어떨 때 예술가라고 생각하지?’라는 질문을 해봤어요. 그림을 그릴 때, 뭔가 예술적으로 음식을 담아낼 때, 음악회를 열어서 노래 부를 때, 무엇인가 만들 때가 떠올랐는데 이렇게 생각해보니 저는 표현하고 만드는 행위를 예술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예술이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할 때라고 생각해요. 예술가가 자유롭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그들이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는 이미지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요.



이성희

  태교할 때 클래식을 들으면 좋다고 이야기를 하잖아요. 하지만 전혀 좋지 않았어요(웃음). 오히려 가요나 다른 음악을 들을 때가 더 좋더라고요. 예술이란 좋은 느낌이 절로 나는 상태, 마음이 동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좋은 마음이 충분히 느껴지면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은데, 다른 사람과 아름다운 것을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바탕에 있어요. 그냥 혼자 하는 바느질도 좋지만 누군가를 위해 바느질을 할 때 더 마음이 즐거워져요. 좋은 느낌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예술가가 아닐까 생각해요. 유상용 선생님 말씀을 들으면서 이런 것이 공명일까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정수진

  유상용 선생님께서 타고나는 예술의 기질과 사회에서 만들어지는 예술의 기질을 이야기하셨는데 도자기 만드는 일을 하시는 아빠가 떠올랐어요. 도자는 보통 오랜 시간 스승에게 배우거나 전공으로 공부한 뒤 시작하는데, 저희 아빠는 취미로 두 달 배우시고 시작하셨거든요. 그래서인지 기존의 도자들과는 다른 거칠고 느낌이 있는데요, 아빠를 보면서 저건 예술일까 아니면 취미를 직업으로 승화시킨 것일까고민하는 순간들이 있었어요(웃음).

  그리고 예술이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거라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해 잘 알고, 그것을 마음껏 표현하는 사람이라면 예술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또한 누군가의 표현에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으면 예술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나는 예술가인가?’라는 질문에는 다소 불편함을 느꼈는데요, 그 질문에 그렇다고 할 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어요. 나를 예술가라 하는 데 가로막고 있는 것은 뭘까 생각해보니,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나’, ‘나에게 어떤 가치를 매겨주는가에 마음이 쓰인 거더라고요.



이광민

  저는 예술이라고 하면 특별한 뭔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생각이 들었어요. 그것은 특별함이나 탁월함보다는 특이함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요. 특이한 점이 도드라져서 주변에 자극을 줄 때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어요. 자극을 준다는 것은 좋거나 나쁠 수도 있고요. 보이든 보이지 않든 영향을 주고받으며 사는 삶이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래 생각하고 기록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또 잘 표현하고 싶어요. 표현이 잘 전달되고 누군가가 이야기하게 만드는 것이 예술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박아롬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 무대에 서고 대학에 입학할 때 연기를 전공했거든요. 하지만 한 번도 스스로 예술가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예술가는 배우, 화가, 사진가, 무용가등 제가 해 왔던 작업일 것 같은데 왜 난 한 번도 나 자신을 예술가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지?’ 라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아직도 전 제가 예술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현재는 예술가와 함께하고 싶은 사람에 가깝고, 삶이 예술인 분들을 잘 볼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한편으로 예술이란 특별한 것일까, 아니면 자연스러운 삶일까라는 대립되는 궁금증이 생겼고, 문화는 대중적인 의미가 크지만 예술을 행하는 아티스트는 개인적인 느낌이 강해서 또 다른 대립이 생겼고요. 이 중 끌리는 것을 골라서 연결해보니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것으로 정리되었죠.




조정훈

  저도 평상시에 예술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생각해봤더니 몇 가지 장면들이 떠올랐어요. 예를 들면 같이 사는 형이 밥을 했는데 맛이 예술이라고 느끼거나, 오늘 아침 함께 사는 친구의 아들이 예전과는 다르게 굉장히 집중해서 청소하는 모습을 보고 , 예술이다라고 느꼈거든요(웃음).
  이번에 지지봄봄 취재차 다녀온 일본에서 거리의 건물들을 보고 느낀 울림이나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밝음, 밤에 제가 좋아하는 책을 읽다 자고 있는 옆 사람을 깨워서 같이 읽자고 할 때 느끼는 생동감과 살아있다는 느낌이 삶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마음이 부드럽고 유연할 때 대상을 보면 예술적이라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마음에서 울렁이는 느낌이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성용

  어제 TV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를 봤어요. 출연자 중 한 명이 7080 분위기의 노래를 군더더기 없이 편안하게 부르더라고요. 그 사람의 노래가 좋다는 것에 심사위원들도 모두 공감하고 저도 참 좋았어요. 여러 반응의 종류가 있겠지만 예술에는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아롬

  공감할 수 있는 부분공공적인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드는데요. 공공기관에서는 계속 예술가에게 공공성을 요구하고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며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요구해요. 하지만 이것이 주객전도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술가로서 충분히 존중받고 오롯이 작품에 몰두했을 때 느껴지는 공감과 공공을 위한 목적만을 가진 행위는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제가 있는 자리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고민이 많이 되요.


이성희

  생활에서 예술적 요소들을 만날 때 삶이 풍성하다고 느껴지는데요, 혼자 할 수 있는 영역은 좁은 것 같아요. 누군가 맛있는 밥을 차려 놨을 때 정말 좋다는 감정으로 이어지려면 혼자보다 주변에서 함께 도와줄 때 더 예술적이 되는 것 같아요. 



키워드2) 예술인 것 / 예술이 아닌 것(자신의 경험에 비추어서)


박아롬

  마음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는데요, 아는 만큼 느끼는 것 같아요. 예전에 친구와 스페인을 여행할 때 프라도미술관에 갔어요. 서로가 좋아하는 작가도, 스타일도 달라서 제가 좋아하지 않는 작가의 작품은 와 닿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함께 간 지인과 따로 관람을 했어요. 예술인 것과 아닌 것, 그건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서로의 앎의 차이와 경험의 차이인 거죠.


유상용

  예술이 아닌 것은 예술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예술은 행위자와 보는 사람의 기쁨이 묻어 있는 것이고요. 기쁨의 종류는 다를 수 있는데, 조화로운 데서 올 수도 있고 경이로움에서 올 수도 있고요. 균형감이나 조형감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울림은 자기 안에서 나는 소리라고 생각해요.

  대학교 때 무형문화전수회관에 봉산탈춤을 보러 갔을 때, ‘놀양이라는 남성합창을 듣고 깜짝 놀랐던 경험이 있어요. 예술은 체험할 때 큰 울림 와요. 그 다음은 미지의 세계를 접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표출하게 되지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표출할 수 있게 된다면 자신의 특성이 살아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광민

  저는 예술과 문화, 이 두 가지가 떠올랐는데요, 일상적인 모든 것이 문화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나의 특이점이 다른 누구에게 영감을 주거나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유명한 미술가들은 사후에 인정받잖아요. 지금 내가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자기다움이 잘 드러난다면 예술적이라고 생각해요. 살면서 언제 나다웠을지, 그 속에서 도드라지는 내 모습을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임정아

  저는 좌담회에 참석하는 것을 인지하고 생활했던 오늘 하루가 참 달랐는데요. 빨래를 갤 때, 윤호랑 청소를 할 때, 파를 썰 때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평소에 이 질문을 받았다면 잘한다못한다로 구분을 했을 거예요
  함께 사는 종오 오빠가 시를 쓰거나 수진이나 뭔가를 만들 때 그게 예술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오늘 하루는 시선을 내 안으로 들여와서 잘하고 못하고의 기준이 사라지고 일상의 순간들이 재발견되었어요. 담뱃재가 쌓여 있는 것이 새롭게 보이고, 깨끗해 보이던 바닥을 쓸어보니 먼지가 드러나고 그 먼지를 청소기로 쑥 빨아들이는 거라든지. 소파에 식구들이 앉아 있었는데 빗자루를 스치는 순간 그들이 발을 싹 들어 올릴 때 그러한 새로운 느낌들이 재미있게 다가왔어요.

  그냥 스쳐지나가는 일상의 감각을 서로 나눈다면 일상이 늘 같거나 지루하지 않고 다른 감수성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즐거운 상황일 때도 있지만, 슬픔이나 외로움도 그냥 스쳐 보내기보다 다시 꺼내 볼 때 느낌이 다르잖아요.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오늘 하루가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데도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 재밌었어요.

 




조정훈

  적절한 예가 떠오르지 않아서 주변에 있는 것을 보다가 눈앞에 있는 핸드폰이 보였어요. 핸드폰을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보니 처음 스마트폰이 출시됐을 때 정말 놀랍고 신기하고 좋았거든요. 감동이 있을 정도로요. 하지만 이 핸드폰을 예술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보면 제 휴대폰은 다른 핸드폰과 비교했을 때 성능이 떨어지고 너무 느리지요. 다르게 보니까 이 휴대폰은 안 좋은 거예요.

  또 다른 예는 한 작가의 작품인 이라는 그림이 있어요. 작가가 말년에 점을 하나 찍은 그림을 그렸는데 다른 사람들이 보고 무척 감동받았다고 해요. 그 점은 아마 저도 그릴 수 있을 텐데 말이죠(웃음). 제 예상이지만 그 작품이 예술이라고 느꼈던 사람은 작가의 전 생애를 이해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예술은 받아들이는 내 안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역시 추측이지만 그럼에도 예술이라는 언어의 개념이 생기기 이전에 느껴지는 것들이 있지 않았을까요. 예술이 개념화가 되고 이제는 그 예술을 교육한다는 개념까지 생겼는데, 이건 이해하는 문제가 아니라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하는 궁금함이 생겨서 천천히 탐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아롬

  선생님 말씀 들으면서 The Dot : 이라는 동화책이 생각났어요. 미술 시간에 너무 그림을 그리기 싫어하는 한 학생에게 선생님이 그냥 어떤 표시 하나라도 좋으니 해보렴이라고 말해요. 그 학생은 하얀 도화지에 점을 하나 찍죠. 그것을 본 선생님은 학생에게 그림에 사인을 하라고 해서 액자 넣어 벽에 걸어두셨대요. 예술인 것과 아닌 것은 그것을 대하는 태도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정수진

  저는 일상에서 찾아봤는데요. 첫 번째 질문에서의 예술과 두 번째 질문의 예술이 다르게 느껴졌어요. 첫 번째 질문의 예술인 것은 좋아하는 것이나 평화롭다고 생각되는 것, 조화로운 것으로 생각돼요. 함께 모여서 바느질하는 시간이나 요리하는 시간, 사람들의 아름다운 표정을 담은 사진, 날로 섬세하게 발달하는 어린아이의 움직임, 요가 하는 친구의 몸의 선, 식구들과 같이 산책하면서 이야기하는 것들이 생각났어요.

  그리고 예술이 아닌 것을 떠올려봤어요. 오늘 아침 세수를 하면서 본 세면대 주변의 파란 곰팡이와 바닥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이 떠올랐는데, 생각해보니 곰팡이 핀 세면대가 예술이 아닌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건 예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예술이 아닌 것이더라고요. 아까 정아 언니가 윤호가 청소하는 것을 보고 예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는데 반면 같은 장면을 보며 저는 답답했거든요.

  예술인 것과 아닌 것을 나누는 것은 생각이라고 생각하지만 더 이야기해보고 싶은 부분이 생겨요.




이성희

  저는 예술이 아닌 것을 찾으려니 정말 어려웠어요. ‘예술이 아닌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요즘 가장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면 아이가 자는 모습을 볼 때거든요(웃음). 내가 편안한 상태에서 아이를 바라볼 때는 존재만으로 너무 좋다는 생각을 해요. 아이가 뿜고 있는 에너지가 내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은 기분에 싸여요.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존재가 밥을 먹다가 국을 쏟으면 전혀 예술적으로 생각되지 않아요. ‘어떻게볼 것인지와 무엇을 볼 것인지는 달라요.

  노래하는 종오 오빠의 소리를 들었을 때 소리에 초점을 맞추면 아 정말 시끄럽다, 잘하지 못한다, 이건 배려가 없는 행동이다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하지만 편안한 상태에서 음악으로 들릴 때는 저 사람의 마음이 어떨까, 저 사람은 노래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으로 바뀌어요. 그럴 때 흥겹게 들리지요. 예술로 느끼는 지점은 현재의 마음 상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정훈

  어떻게 볼 것인가무엇을 볼 것인가도 잘 살펴보고 싶네요. ‘어떻게 볼 것인가는 결과적인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봐야지 하면 뭔가를 덮어씌우는 느낌인데, ‘무엇을 볼 것인가는 선택에 가까운 느낌이에요.

 



키워드3) 예술적 삶의 조건


임정아

  예술적 삶을 위한 조건도 필요해요?(웃음)


유상용

  예술적으로 살기 위해 뭐가 필요하냐는 뜻인가요?


조정훈

  예술적 삶의 조건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기도 하네요.


정수진
  
  저는 반대로 삶을 예술적이지 않게 하는 요소는 뭘까생각해봤어요. 저희 아빠는 늘 예술 활동을 하시지만 당신의 삶이 예술적이라고 이야기하시지 않아요. 그래서 왜 삶과 예술이 분리되어 인식되는지로 질문이 바뀌었어요. 삶을 예술로 바라볼 때는 편안하고 조화로운 상태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 후엔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가 시작될 것 같아요. 어떠한 존재의 본질을 잘 보고 그것을 소중히 여기면 예술과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우리의 삶에서 예술로 느껴지는 순간들은 어떠한 상태나 순간, 무엇인가를 소중하게 생각할 때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아요.

 


이성희

  오늘 이야기 하면서 예술적 삶에 대해 발현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예술적 삶이 발현될 수 있는 조건은 자연스러운 상태가 됐을 때가 아닌가 생각하고요. 그런 긴장이 없는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 오래 연구하고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박아롬

  저는 예술적 삶의 조건이란 찰나의 순간, 쉼표라고 생각해요. 10년 전쯤 친구에게서 넌 어떻게 살고 싶어?’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 저는 나는 매일 하늘을 볼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라는 대답을 했는데요, ‘여유로운 사람만 할 수 있는 거야. 생각만큼 쉽지 않아라는 대답이 돌아오더라고요. 그 이후로 전 항상 하늘을 보면 이런 찰나의 순간이 있어서 감사하다라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저는 이 찰나(쉼표)사람이 될 수도 있고 순간이 될 수도 있고 외부의 환경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오랜 시간이 드는 여유로운 쉼은 아니지만 쉼표를 찍을 만큼의 찰나만 있다면 삶은 충분히 예술적이 될 수 있어요. 오늘 선생님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며 더 확신이 들어요



임정아

  저는 나의 예술적 삶에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 생각해봤어요. 그래서 나온 답이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의 알아차림인데요, ‘각성이라기보다 이나 머무름과 개인적으로는 아름다움에 대한 마음이 필요해요. 그저 살기 위해 살아갈 때와 삶을 느끼며 살 때 다르게 와 닿는 것 같아요. 오늘 질문들이 저에게는 한 번 더 생각하며 머무르게 해주는 질문이었어요.


조정훈

  저는 제일 먼저 긴장이 없는 상태라고 썼어요. 편안한 상태가 아니면 삶이 예술적으로 보이지 않아요. 그리고 바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바쁨에는 물리적인 바쁨과 정신적 바쁨이 있는데요, 정신적인 바쁨의 이유는 잘 해야 한다는 압박이나 외부에서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죠. 이럴 때 긴장이 되는데 저는 이런 긴장의 조건을 더 잘 살펴보고 싶어요. 흔히 긴장이 없는 상태를 몰입한다고 하는데 집중해서 몰입하면 결과가 아름답게 나온다고 생각해요.

 


이광민

  저는 오늘 하루가 예술적 삶이었다는 감각을 자기 자신이 느낄 때 특별해지는 것 같아요. 나답게 산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는데요, 자신에 집중하는 것 그리고 자신이 하는 생각과 외부의 감각에 예민하게 깨어 있는 것이 예술적인 삶을 사는 데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상용

  일상에서 예술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그것이 정확히 무엇일까 계속 생각하게 되네요. 그리고 예술적 삶이 뭘까 생각해봤는데요, 일상의 여러 재료들이 나의 의식과 감성을 울리고 그것에 공감해서 재구성해가는 과정이며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열려있음인 것 같아요.



조정훈

  이제 마무리를 할까 하는데요. 못다 한 이야기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이성희

시작할 때 오늘 모신 분들을 비전문가라고 소개해 주셨는데 서로가 잘 모르는 영역이라고 편하게 생각하고 시작하니까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잘 들렸어요. 참 재미있었고요.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의 사례가 떠올랐는데요, 초등교사 시절 미술시간에 아이들과 활동을 했어요. 도화지 펴놓고 연필이랑 물감으로 자유롭게 그려보라고는 했지만 그 바탕에는 결과물을 평가하는 도구의 관점도 있었고요. 이미 교실이라는 형식화된 자리와 긴장감을 주는 선생님의 존재가 있는 상황에서 자유롭게 그려보라고 이야기를 했던 것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한 시간을 보내며 저 또한 만족스럽지 않았고요.

  문화예술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자리를 마무리하며 예술적 마음상태자연스럽게 발현될 수 있는 상황이 어떤 것인지에 관심이 갑니다. 오늘 알찬 시간이었어요.



임정아

  저는 예술을 교육한다교육을 예술적으로 한다는 말이 크게 와 닿았었어요. 예술적인 삶과, 삶이 예술일 때는 미묘하지만 확연한 차이가 있지요. 저도 제가 잘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잘 들리더라고요. 일상에서도 이런 감각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도 했어요. 평소에는 내가 맞는지 아닌지에만 초점을 두고 들으니 말이에요. 그런 점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정수진

  저도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박아롬 선생님이 마지막 이야기 하시면서 우리는 충분히 예술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셨다는 말이 기억에 많이 남고요. 예술과 삶은 아주 떨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삶이 예술이 되기 위해서는 예술적 소양을 기르기보다는 나의 마음 상태를 편안하고 긴장이 없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광민

  백수인 저의 생활 안에서 나다운 것이 어떻게 예술적으로 표현될 수 있을지를 고민할 수 있었고 저를 다시 돌이켜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유상용

  기존사회에 있는 것을 습득하는 데 초점을 맞춘 교육과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하는 사회에서 발현하는 예술과 교육은 어떠한 모습일지 궁금함이 들었고요. 그리고 사고나 생각이 아닌 예술적인 감성 자체로 자신의 진심이 드러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겠다고 느꼈으며 그 자체가 새로운 길이 될 수 있겠다는 좋은 발견을 했습니다.


박아롬

  저는 오랜만에 천천히 내려놓는 시간이었어요. 아름다운 금요일 오후네요(웃음). 한편에 응어리처럼 답답함도 느껴져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중에 <Everybody’s fine> 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는데 그 단어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아요. 함께하는 모두가 ‘fine’하다면 우리는 예술적인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저희 실무자들끼리 하는 말이 있는데요, ‘문화재단에 있지만 스스로를 가장 문화적이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해요(웃음). 예술가를 만나거나 문화예술 현장에 있어도 그곳을 오롯이 느끼기보다는 분석하고, 평가하고, 준비해야 하니까요. 오늘 자리를 함께하며 행정 실무자가 아닌 예술적으로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조정훈

  오늘의 주제를 이야기하기에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시작한다는 점에서 재밌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전히 예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명쾌하지는 않지요. 3시간에 달하는 이 시간이 우리에게 예술적 시간이었을까?’ 궁금함이 들었고요. 예술을 삶에 녹일 때 분명 어떤 조건이 필요할 텐데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 궁금하고요. 그렇다면 예술과 삶이 무엇인지 살펴보지 않으면 예술적인 삶을 산다는 것이 추상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자리를 기획했던 나름의 목적은, ‘예술은 이런 거야를 찾아서 알린다기보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 각자의 삶에서 예술이란 키워드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었나를 찾아보자는 것이었어요. 아마 결과가 재미없거나 부족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과정이 없으면 예술적 삶이라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찾아줄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동체가 문화예술교육을 회복하는 데 좋은 토대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그렇다면 공동체는 무엇이고 어떤 조건이 있어야 하는지 연구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몇 가지 키워드를 언급하고 마무리를 할게요. 마지막 예술을 위한 조건에서 ’, ‘여유’, ‘돌아봄’, ‘깨어 있음’, ‘긴장 없음’, ‘오픈’, ‘. . 그리고 예술을 교육한다교육을 예술적으로 한다가 있었습니다.

 

  오늘 참석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다음 시간을 기약하고 싶습니다.


지지봄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