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경기일보 기획 <비상하는 에듀-클레스>

 

 

2. 문화예술교육에 희망을 담자

   '기형적' 문화예술교육 …가능성ㆍ문제점 바로보는 계기 삼을 것

 

 

윤철원 기자  |  ycw@kyeonggi.com 

 

 

 

 경기일보는 2012 기획 시리즈 ‘飛上하는 에듀-클래스’를 연재하기에 앞서 기획 의도를 구체화하고 심도 깊은 지면 구성을 위해 지난 21일 경기문화재단 회의실에서 3명의 자문위원을 위촉하고 기획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참여한 자문위원은 백령 경희대 문화예술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을 비롯해 강원재 ○○은대학연구소 1소장, 임재춘 경기문화예술지원센터 센터장 등 3명이다.

 이날 자문위원들은 “문화예술교육은 21세기 화두인 창의산업을 이끌어갈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또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을 잠재울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 문화예술교육의 현실은 운영 철학의 부재 및 제반 여건으로 인해 기형적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한 뒤 “이번 기획시리즈가 한국 문화예술교육의 가능성을 도출해내고, 예술강사는 물론 정책입안자 등 관계자들이 문화예술교육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자문위원들의 조언을 정리했다.

 

 

 

임재춘 센터장 = 올해 주 5일 수업제가 시행되면서 ‘토요문화학교’라는 사업이 전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의 경우 주 5일 수업제 실시 이후 지역사회에서 어떤 대응과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프로그램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다. 어째됐든 이 사업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문화예술교육 사업은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계속된다. 지금이라도 문화예술교육의 의미와 쟁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공론화하고 짚어보는 자리를 갖기 위해 이번 기획시리즈를 제안하게 됐다.

 내용은 크게 예술강사를 중심으로 한 학교 문화예술교육과 주 5일 수업제에 대비한 문화예술교육, 그리고 사회 문화예술교육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백령 연구위원 = 문헌상으로 보면 한국에서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논의는 90년대 중반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세계화라는 전략안에서 시작됐다. 당시 영국, 미국 등 선진국들에서는 21세기 차세대 산업으로 창의 산업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의도는 좋았다. 21세기 창의 산업을 준비하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기존 주입식·입시 위주의 교육으로는 안되니까, 대안적 교육지원체계가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를 정책으로 담아내는 과정에서 관이 모든 것을 주도하다 보니까, 교육부와 문화부로 대별되는 부처간 협조의 한계, 예산 확보 문제 등으로 인해 창의 인재 양성과 예술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본래의 목적성을 잃어버렸다. 거기다 이번 정부 들어 사회적 일자리 창출이라는 대의 명분 아래 예술강사를 대폭 늘리면서 유래없이 몸집을 불려 놓은 상태가 됐고, 본래의 의미는 더욱더 설 자리를 잃어버린 것이다.

   
 

강원재 소장 = 우리의 문화예술교육은 가치로서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한 기관의 사업 혹은 파워로서 살아남으려고 자꾸 뭔가를 만들어 나가다 보니까 왜곡되고 있는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이 창의 인성 개발에 기여한다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더 나아가 마을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거나 사회 구성원들의 사회 참여 및 혁신, 통합에 기여하기도 한다. 문화예술교육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유는 더 다양하고 많다. 문화예술교육의 기본 목적은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있다.

임재춘 센터장 = 제도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축약되고 생략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정작 중요한 예술에 대한 논의가 거의 병행되지 못했다. 현재 문화예술교육은 아이들을 치유했다거나,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가시적인 성과로 잡아낼 수 있는 실용적인 형태로만 남아 있다. 그러다보니 무형의 또는 경험적으로 얻을 수 있는 감각적인 성과들은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강원재 소장 = 학교에서의 문화예술교육이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일상생활 속에 문화예술교육이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 전체적인 학교 커리큘럼이 창의 인성교육과는 동떨어진 상황속에서 2주에 한 번 정도 문화예술교육을 받는다고 했을 때는 그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어떤 교육이든지 제대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관계 형성 즉, 상호간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에 대한 이해로부터 예술적인 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2주에 한 번 만나는 예술강사로서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담당교사와의 협업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임재춘 센터장 = 학교 문화예술교육의 경우 크게 세 단계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유희본능에 기초해서 예술을 즐겁게 맛보게 하는 단계가 있고, 그 다음에는 예술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예술을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단계이며, 마지막은 예술을 통해 어떤 학습주제나 내용을 익힐 수 있는 단계다.

 대부분의 학교 교사들이 원하는 문화예술교육은 이 마지막 단계이다. 하지만 문제는 예술강사들이 과연 마지막 단계를 소화해 낼 수 있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있냐는 것이다. 더 나아가 한국의 교육현실은 학교교육 혹은 사회교육 그 어느 영역에서도 예술강사들이 이같은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는다는 것이 것이 더 큰 문제다. 오히려 이러한 소양을 갖추는 것은 예술강사 개인의 문제로 맡겨져 있다.

 학교가 요구하는 예술강사의 역할과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예술강사 제도에는 분명한 괴리점이 존재한다.

백령 연구위원 = 창의성이라는 것은 진공 상태에서 발현되는 것이 아니다. 일례로 아이들과 함께 학내 공간 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단순히 “이 공간을 어떻게 고쳤으면 좋겠어?”라고 묻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오길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그 공간에 대해 스스로 의미를 찾고 해석을 하면서 행위로서 발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술적·창발적 사고는 이런 과정을 거쳐서 나온다. 그러나 문화예술교육이 성과를 내기에 우리 교육현장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너무나 빈약한 것이 현실이다.

임재춘 센터장 = 창의성이라는 것은 일정한 지식이 축적돼 있는 상황에서 발현된다고 생각한다. 창의성은 반짝 아이디어가 아니라 끊임없이 적층된 지식 위에서 등장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창의적인 교육인데, 우리는 이런 전제가 없다. 그렇다고 이런 문제는 예술강사들의 문제도, 학교 교사들의 문제도 아니다. 바로 우리나라 교육의 총체적인 문제다.

강원재 소장 = 영화 은교를 보면 여주인공이 ‘하늘의 별이 다 같은 별이 아니다’라는 미학적 체험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한 번의 체험은 여주인공의 삶을 끊임없이 변화시켜나간다. 이처럼 문화예술교육은 단 한 번의 체험일지언정 지속적으로 삶을 변화시켜 나가는 역할을 한다.

 사회안에서도 마찬가지다. 문화예술교육은 마을 공동체, 즉 커뮤니티를 촉진하는 과정에서도 굉장히 큰 역할들을 수행하고 있다. 예술 작업을 함께 하면서 서로 연대감과 연결감 같은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공동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그것 자체가 공동체 예술이자 공동체 예술교육이다.

 이외에도 문화예술은 소외 계층들의 사회 참여의 가교역할을 수행하기도 하고, 사회 혁신의 자발적 흐름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백령 연구위원 = 한국의 문화예술교육은 변하고 있고, 과정으로 봐야 한다. 문화예술교육의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문화예술교육이라는 틀안에서 변화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다. 예술 치료처럼 기적을 보여주는 기획이 아니라, 잔잔하게 진행되고 있는 과정속에서 작은 것일지라도 가능성을 발굴해 나가는 기획시리즈가 됐으면 한다.

강원재 소장 = 미디어의 성격을 살려 현장 안에서 제대로 안되는 조건들, 더 잘될 수 있는데, 그것을 방해하는 요인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꼼꼼히 들여다 보는 기획이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문화예술교육이 우리 사회에 자리 잡아 나갈 때 훨씬 많은 가치론들의 영역이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임재춘 센터장 = 학교 예술강사나 지역 예술강사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됐으면 한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 사연이야 어떻든 그분들의 동기, 의도는 값진 것들이다. 그리고 이번 기획시리즈를 통해 문화예술교육 관련자들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밝은 면과 그늘진 면을 균형있게 짚어주었으면 좋겠다. 한국 문화예술교육의 문제는 개개인의 문제나 자질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 책임·역할·환경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공론이 만들어져 보다 나은 환경이나 조건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리즈가 됐으면 좋겠다.

정리=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사진=추상철기자 scchoo@kyeonggi.com

 

 

 경기문화예술교육 웹진 지지봄봄에서는 경기문화재단과 경기일보와의 협의를 통해 주 1회, 경기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비상하는 에듀-클레스>를 옮겨싣습니다. <비상하는 에듀 클레스>는 경기문화재단과 경기일보가 함께 매주 1회 씩 발행하는 경기지역의 문화예술교육 관련 기획기사입니다. 본 페이지에 실리는 사진과 글은 모두 <경기일보> http://www.kyeonggi.com/ 측에 그 저작권이 있음을 밝힙니다.

 

경기일보 기사 보기 :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588230

 

 

 

 

 

경기문화예술교육 웹진 지지봄봄 http://www.gbom.net/

 

 

지지봄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