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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문화재단에서 지원하고 뭇골문화사랑에서 주관하는 전통시장 다문화학교 '문화사세요' 프로젝트가 올 3월 부터 11월 까지 수원 일대에서 진행중에 있습니다. 크게 다문화라디오방송국, 다문화예술가프로젝트, 다문화요리교실로 나뉘는 '문화사세요' 프로젝트는 지역의 이주한국인 가정은 물론 지역 전통 상인들과 이주한국인들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이들과의 협업을 통한 다양한 마을기업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데요. 경기문화재단 문화웹진 지지봄봄 에서는 이 중 '다문화요리교실' 을 방문해 현장의 모습을 웹진을 통해 많은 분들께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 수원다문화도서관 '다문화요리교실'에서 참가자들이 오늘의 요리 '치에허'를 만들고 있다.

 

 

 

 작은 동네도서관인 ‘수원 다문화도서관’ 주방은 오늘도 아침부터 북적거립니다. 이번에 만들 요리는 ‘치에허(茄花)’. 갖은 양념에 다진 고기를 얇게 버무려, 저민 가지 사이에 끼워 넣고 튀김옷을 입혀 튀기는 중국식 가지튀김 요리입니다. 오늘은 개인사정으로 참가를 못한 강사 분들을 대신해 이주 6년차인 이선아(31)씨가 일일 강사로 나섰습니다. 이주 한국인, 현지 한국인 할 것 없이 “간단할 줄 알았더니 의외로 손이 많이 간다”며 요리 만들기에 열중한 가운데, 어느덧 다진 고기를 함뿍 머금은 가지엔 튀김옷이 입혀지고 있었습니다.

 

 

 > 왼쪽 : 다문화도서관 현관문에 조그맣게 붙여진 오늘의 프로그램 안내
 > 오른쪽 : 수원 다문화도서관 입구. 화서동에 위치하고 있다.

 

 

 

 현지요리를 주로 하는 ‘다문화요리교실’
 
 경기문화재단이 지원하고 뭇골문화사랑이 주관하는 수원 다문화도서관 ‘다문화요리교실’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베트남 및 중국 출신의 이주 한국인들과 현지 한국인들 10여 명이 함께 현지 요리를 만들어보는 요리 협업 프로그램입니다. 특별한 것은 현지 음식을 요리대상으로 한다는 점, 그리고 강사와 참여자의 구분이 일방적이지 않다는 점인데요. 수원 다문화도서관 리온소연(29) 대표는 “한국인들도 모르는 한국문화를 주입식으로 강요하고 꼭 그것을 알아야 한국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외국 나가면 김치찌개가 생각나듯이 이 분들도 그리워하지만 가정에서 잘 해먹지 못하는 모국음식들을 할 수 있게끔 지원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색다른 프로그램에 대해 이주 한국인들의 반응도 꽤 긍정적이었는데요. 일일강사 이선아 씨는 “다른 곳에서는 그냥 가만히 있고 강사 지시대로 했는데, 여기서는 모국 음식 만드는 것에 직접 참여도 하고 주도하고 그러니깐 훨씬 나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주 3년차인 재준영(34) 씨는 임신 9주 차 인데도 하루도 안 빠지고 나오셨다며 “집에서 가만히 있는 것 보다 훨씬 재미있고 여기서 배운 모국 요리를 집에서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 이주 한국인인 이선아(좌측) 씨와 제준영(중간) 씨가 요리에 열중하고 있다.

 

 

 

 함께 만들고 함께 식사하는 ‘밥상 공동체’

 

 속 재료가 남아 중국식 간두부로 춘권을 만들고, 간두부를 꺼낸 김에 새콤한 간두부 오이무침을 무치고, 방울토마토까지 곁들인 성대한 밥상이 차려졌습니다. 매주 수요일 이렇게 함께만 든 요리를 나누어 먹고, 음식을 조금 남겨 오후에 도서관을 찾는 자원봉사자들과도 함께 나눈다고 하니 이만한 밥상공동체가 있을까 싶습니다. 이쯤 되어서는 ‘다문화요리교실’ 프로그램이 단순한 교육프로그램이 아니라 ‘생활공동체’ 같은 느낌도 강하게 들었습니다. 주방이 있고, 앉고 누울 수 있는 방바닥 까지 있는 이 ‘특이한’ 도서관의 풍경과 함께 말입니다.

 

 이 커뮤니티는 비단 이주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현지 한국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했습니다. 요리교실에 참가하고 있는 신소영(22) 씨는 “솔직히 선입견이 없진 않았다”며 “하지만 몰랐던 중국요리와 요리법을 배우는 재미도 있었고, 무엇보다 중국 출신 어머니들이나 청소년들이 먼저 말도 걸어주고 음식도 입에 넣어주는 듯 적극적으로 다가와 주어 되래 고마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 함께 만든 음식을 나누고 있는 모습

 

 

 

 더 이상 ‘한민족’임을 고집할 수 없는 때. 우리 주변의 이주 한국인들을 맞이하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요? 그 새로운 모습들을 여기서 엿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번 쯤 기회가 된다거나 가까우시다면 수원 화서동 ‘수원다문화도서관’을 방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무엇보다 살가운 커뮤니티와, 맛있는 이국음식들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경기문화예술교육 웹진 지지봄봄 http://www.gbom.net/

지지봄봄